아주경제 박재홍 기자=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대반격이 시작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삼성 프리미엄 TV 쇼케이스’를 통해 OLED TV 선점전에 포문을 열자 위기감에서 나온 자구책이다.
LG전자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 IT 쇼’의 개막 하루 전인 14일 오후 국제방송통신콘퍼런스를 통해 양산형 55인치 OLED TV를 공개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이번에 공개된 OLED TV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서 최초로 공개, 미국 현지 매체들을 통해 최고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LG전자의 OLED TV는 자사의 강점으로 내세워 온 편광필름방식(FPR)의 3D 기능을 적용했고, 신소재인 초경량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CFRP)을 적용, 두께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선공’을 날린 삼성전자에 맞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OLED TV는 현재 성장 정체를 겪으며 고전하고 있는 LCD TV를 대신해 향후 TV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중요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과 LG전자의 OLED TV를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은 출시시기가 선정될 때 까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를 공동 주최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에 따르면 프레스 컨퍼런스는 삼성전자과 LG전자 양측에 모두 요청됐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독자적으로 ‘쇼케이스’를 열어 LG전자만 행사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OLED TV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을 방증한다.
양측은 출시시기를 놓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상대방 보다는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HE 사업본부장인 권희원 사장은 앞서 CES를 통해 OLED TV를 공개할 당시, “3D OLED TV를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해 차세대 디스플리에 주도권 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측은 특히 이번 행사에 대해서도 ‘설명회’임을 강조하고, 앞서 최초로 양산형 OLED TV를 공개한 것은 자신임을 재확인시키며 지난 10일 쇼케이스를 통해 OLED TV 시장 선점에 나선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전자측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TV는 지난 1월 CES에서 공개했던 것과 똑같은 제품”이라며 “이번 설명회는 LG 제품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자리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OLED TV의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과 LG전자 양측 모두 “올해 하반기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TV시장을 둘러싼 두 경쟁사의 신경전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